* 107세로 영면하신 故최O순 어르신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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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용: 20년 전 진주요양원이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소하셨던 故최O순 어르신의 환한 미소를 기억합니다. 기분이 좋으실 때는 항상 허리춤에 차고 다니시던 복주머니에서 돈을 탁 꺼내어 직원들에게 맛난 것을 사주기도 하셨고, 노래를 연주하는 봉사단이 방문하면 맨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흥을 돋워 주셨었지요. 떠나시기 전날까지도 나지막이 이야기 나누고, 식사를 보조해드리고, 고운 얼굴을 닦아드렸던 직원들의 마음은 아직도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어르신을 처음 모시는 반가움의 순간들과 어쩔 수 없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게 되는 슬픔의 순간들을 우리는 수없이 함께하여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감정은 무디어지기는커녕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가장 오래 모셨던 故최O순 어르신을 추모하며, 지금 모시고 있는 모든 어르신의 소중한 삶을 더욱 더 고귀하게 돌보아 드려야겠다고 다짐합니다.